왜 무리수를 사용하는가?
작성자 : 수학사랑|조회수 : 9536 |
따짐이: 선생님, 무리수를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나요? 선생님: 글쎄, 어디까지를 실제로 사용한다고 하는지가 문제겠지. 수학 공부할 때는 무리수를 사용하잖니? 따짐이: 예를 들어 자연수는 사람이 3 명 있다든지, 건물이 10층이라든지 할 때 사용하죠. 유리수는, 같은 무리수를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잖아요?
선생님: 맞아.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를 치수로 사용해서 물건을 만들거나 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뭘 주장하려는 거지? 따짐이: 무리수는 이론적으로만 필요하지 응용할 때는 필요 없다는 거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무리수는 실생활에 응용되지 않는다는 거죠.
따짐이: 뭐, 그렇게 되겠군요. 선생님: 그래. 네 말이 맞다. 유리수까지는 실제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무리수는 이론을 추구하다 보니 나오게 된 개념인 것이 사실이야. 따짐이: 그럼, 실용을 목적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경우 무리수를 빼고 공부해도 되겠군요?
따짐이: 그러면… 안되려나? 선생님: 그건 별로 ‘실용적’이지 않을 걸. 따짐이: 응? 무슨 말씀?
따짐이: 어? 그렇게 되나?
선생님: 중간 과정의 계산은
따짐이: 그건… 그렇겠군요.
선생님: 물론 따짐이: 그렇다면, 역시 무리수는 순수한 이론적인 필요에 의해 생긴 건가요? 선생님: 아니. 따짐이: 헐~ 또 반전인가? 선생님: 유리수와 무리수를 통틀어 실수라고 하지? 실수의 개념이 지금처럼 중요해진 것은 그것이 ‘미적분’의 이론적 근거를 주기 때문이야. 따짐이: 미적분이라면, 뉴턴이 발명했다는…
들로 이루어져 있지. 그런데 미적분이 나오고 상당한 기간, 그것으로 실용적인 결과들을 얻기는 했지만 왜 그렇게 하면 되는지 확실한 증명을 할 수 없었던 거지. 따짐이: 그게… 무리수와 관련이 있다고요? 선생님: 그렇지. 예를 들어 어떤 자동차의 속도가 계속 변하고 있을 때 어떤 순간의 속도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 속도를 구하려면 거리를 시간으로 나누어야 하는데 한 순간의 속도는 어떻게 구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극한’ 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만들어 놓아야 하지. 따짐이: 극한… 극한과 무리수가 관련된다고요? 선생님: 무리수라기보다는 실수의 기본 성질과 관련이 있어. 사실 실수의 개념 자체가 단순히 유리수와 무리수를 합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극한, 나아가 미적분으로 가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 따짐이: 실수의 어떤 성질이 그런 것들의 기초가 된다는 건가요? 교환법칙, 항등원, 이런 것? 선생님: 아니, 그건 아니고, 왜, 실수는 수직선을 빈틈없이 채운다고 하지? 따짐이: 예. 선생님: 바로 그 성질이야. 수학적으로는 좀 더 조심스럽게 정의되고, ‘완비성’이라 부르지. 이것이 극한으로, 더 나아가 미적분으로 연결되는 거지. 유리수만 있었다면 미적분의 기초가 약해져서 지금처럼 발전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실제로 응용되는 일도 더 적었겠지. 알고보니 무리수도 꽤 실용적인 것 같지 않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