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이란 무엇인가?
작성자 : 수학사랑|조회수 : 7516 |
이 글은 저널 ‘수학사랑’ 46호(2004년 9/10월호)에 실렸던 저의 글을 조금 고친 것입니다.
선생님: 뭐라고 생각하지?
또는 서로 떨어져 있는 원과 선분, 이런 것을 ‘하나의’ 도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삼각형 두 개를 모아 놓고 예를 들어 ‘겹삼각형’ 이라고 이름 붙이면 그것도 하나 의 도형이 되는 것이 아닐까? 모여서 되는 건데... 그렇게 보면 그것들 사이에 별 차이가 없네요. 어쨌든, 도형이라는 말이 점들의 집합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많은 것들을 일관성 있게 이해할 수 있지. 그런데 그 포물선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짐이: 그, 그러니까...
선생님: 네가 지금 방금 말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니?
어떤 순서쌍이 식을 만족한다는 것과 그 순서쌍을 좌표로 가지는 점이 그래프 위의 점(즉, 그래프라는 도형의 원소)이라는 것이 동치가 되도록 그래프라는 것이 정의가 되어 있는데, 수학에서 이것은 거의 항상 마찬가지야. 부등식의 영역도 부등식의 그래프라고 불러도 되는 것을 좀 다르게 부르는 것 뿐이지. 그림 1) 식과 그래프의 관계 따짐이: 그렇게 그래프를 정의해서 무엇을 하려는 거지요? 자세한 건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쨌든 모든 도형은 점들의 집합이라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둘 만 하지. 예를 들어 삼각형 ABC 는 어떤 점들의 집합일까? A 와 B 도 선분 AB 라는 집합에 넣어 줘야겠지. 집합’ 이라고 교과서에 나와 있었어요. 어떠어떠한 점의 집합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내용이 사실은 많이 있는데, 이런 기본 원리에 해당하는 것은 문제 풀이에 직접 사용이 되지 않아서 그러는지 나중에는 잘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 같 더라. 하지만 그것 하나를 확실히 이해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일관성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기본 원리는 수학 공부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 1) 더 정확히는 관계(relation)라고 해야 한다.
송영준(도봉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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